흉부외과

그대의 영혼을 공테이프처럼


                  

그대의 영혼을 공테이프처럼

어떤 수도원의 제자들 몇 사람이 소풍을 나가 눈 덮인 높은 산에 올라가 있었다.

온 누리가 고요하기만 했다.

밤에 무슨 소리라도 들리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한 제자들은 녹음기의 '녹음'

단추를 눌러서 텐트 입구에다 놓아두고는 잠을 잤다.

이튼날 수도원으로 돌아온 제자들은 녹음한 테이프를 다시 들어 보았다.

소리 하나 없었다. 전혀.

티 없이 깨끗한 고요.

곁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던 스승이 불쑥 끼어들었다.

"안들려?"

"뭐가 들린단 말입니까?"

"은하들이 어우러져 움직이는 소리!"

스승의 말에 어리둥절해진 제자들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항상 세상 소음에 익숙한 우리의 귀는

너무 큰 소리도,

너무 작은 소리도 듣지 못한다.

하지만 공테이프처럼 우리의 영혼을

고요와 침묵 가운데 놓아둘 수 있다면

은하들의 숨소리도 들을 수 있으리.

1분의 지혜에서-


2009/03/18 10:29 2009/03/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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