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산의 천원상가 추억
케블카를 타고 장가계 천자산 상봉을 오르며 본 기이한 산봉우리들의 모습
천자산의 천원상가 추억
장가계 여행의 셋째 날인 2006년 10월 12일(목) 오전에 우리는 보봉호 관광 후, 점심을 일찍 먹고 11시 40분에 천자산을 향해 출발했다. 무릉원 서북쪽에 자리 잡은 천자산은 삭계곡땜을 거쳐 2개의 터널을 지나 천자산 케불카역에 12시 10분경에 당도했다.
천자산은 산세가 높아 산이 기이하고 수려하였으며 야성적 아름다움도 갖춘 산으로 총 면적은 65㎢이고 주봉은 해발 1,250m나 되는 높은 산이었다. 이 산은 명나라 때 향왕천자가 이곳에서 명나라에 반대하는 모임을 가졌다 해서 “천자산”이라고 한다. 이곳엔 2,000여개의 바위 봉우리와 여러 개의 폭포가 있다. 천자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기이한 산봉우리들이 천군만마인 듯 기세당당한 느낌을 주었다
우리는 천자산 케불카역에서 케불카를 타고 784m를 7분간 산정상으로 올라왔다. 오르며 본 산봉우리는 그야말로 선경처럼 아름다웠다. 정상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5분 정도 내려와서 <어필봉>과 <선녀화산>과 <서해>를 구경하였는데, 상가에서 전망대까지 가는 길에는 중국상인들이 몰래카메라로 한국관광객을 찍고 그것을 인화하여 열쇄고리를 사라고 졸라댄다. 상술이 보통이 아니다. 우리 가이드는 무조건 고개를 저으면 된다고 말하였다. 잘못하면 바가지를 쓰니 조심하라고 경고까지 하였다. 정말 어수선한 곳이었다. 앞을 다투어 사진을 사라고 졸라대었다. 우리는 상대를 하지 않았더니 길을 비켜주었다.
천자산 어필봉의 모습으로 황제가 던진 붓이 꺼꾸로 꽂혀 암석이 되었다는 유래를 가진 산봉우리로 신기하게도 생겼다.
어필봉과 선녀화산 서해 등을 바라볼 수 있는 관망대인데 관광객이 중국상인이 만든 사진셋트 위까지 올라 구경하고 있다.
관광대 주변의 중국상인들과 한국관광객들의 모습으로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사라고 졸라대기도 한다.
천자산 관람대에서 좀 내려오다 보니 상가 길거리 옆에 “점가대”란 휘장을 쳐놓고 한국유행가를 틀어대는 곳이 있었다. 한국인을 노린 천원짜리 길거리 노래방이었다. 아가씨들이 춤을 추며 마이크를 구경꾼에게 들이대는 곳이었다. 몇몇 아저씨들이 흥에 겨워 춤을 추는 분도 있었지만, 우리는 현지 안내자의 관광시간 재촉을 받아서 지나치고 말았다. 이 점가대는 관광 두째날인 어제 천문산 정상에서도 만난 적이 있었다. 틈새를 노린 별별 돈벌이가 다 있었다.
점가대라고 쓴 휘장 속에서 중국 아가씨들이 한국유행가를 부르며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길가 노래방
셔틀버스를 타고 하룡장군 동상에서 내려 사진 몇 장을 찍고 원가계로 가기 위해 다시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가는 중간 길에서 다시 천원상가를 만났다.
이번에는 1000원을 외치는 밤, 귤, 모화과, 포도 등을 파는 과일장사꾼들의 아우성이 그야말로 악다구리로 외쳐대어서 적자생존의 가르침을 보여주고 있었다.
“천원!, 천원!, 천원!~~ ”하고 외쳐대는 소리가 귀에 따갑다. 천원인 줄 알고 천원을 내밀면 한 주먹밖에 안준다. 천원을 세 번 외쳤으니 3천원이라고 우긴다.
그런데, 별로 좋은 자리가 아닌 아줌마는 다른 상인과 경쟁에서 밀리게 되니까 얼른 비닐봉지에 담은 것을 흔들며 천원을 외치는데, 천원을 꺼내 봉지와 맞잡고 동시에 교환하는 수법을 쓰니까 천원짜리가 된다.
가이드는 또 여기서는 돈부터 주고 물건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도 한다. 물건을 살펴보고 물건을 먼저 손에 들고 나서 돈을 주어야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겉은 좋으나 속에 있는 것이 상한 것이나 덜 익은 것이나 질이 좋지 않은 것이 있어서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우리가 산 밤은 괜찮았다. 귤도 제주귤만은 못해도 양도 많았고 그런대로 먹을 만 하였다.
여기가 천원상가 과일가게이다. 천자산에서 원가계로 가는 셔틀버스 타러 가는 중간에 자리 잡은 곳으로 중국 정부가 번호까지 써 준 상점들이었다.
"천원! 천원! 천원!" 귀가 따갑도록 크게 외쳐대는 천원상가의 중간부분이다. 한국인은 하찮게 생각하는 천원이 이곳에선 우리나라 돈 삼만원의 위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악착같이 팔려고 외쳐대고 있었는데 우리 일행한테는 속이지 않았다.-크릭해서 크게 보세요.
천원상가 끝부분으로 우리를 안내한 현지 가이드(바른쪽에 기를 든 영변 총각)가 어서 출발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관광객이 동떨어져 결국 가이드는 우리만 먼저 원가계 버스정류장으로 보내고 그는 30여분 뒤에 나타났다.-크릭해서 크게 보세요.
천원상가에서 산 과일들을 먹으며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가고 있는 관광객들인데 원가계에서 내리며 보니 버스 바닥이 온통 밤껍데기였다.
하룡장군동상공원 셔틀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40여분간 천자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구경하며 달려 내려와 오후 2시35분경에 원가계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원가계는 장가계 안에 있는 계곡으로 천자산에서 백룡엘리베터 사이의 계곡을 가리킨다.
우리들은 원가계풍경구 위에서부터 아래의 백룡엘리베이터로 가는 셔틀버스장으로 내려오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하룡장군의 동상
원가계에서 이름난 곳은 천하제일교와 미혼대이다.
천하제일교에 가기 전 셔틀버스정류장에서 1000원 상가를 다시 만났는데 거기서 카우보이모자, 중절모자, 맥꼬모자 등등을 팔고 있었는데 카우보이모자을 안 산 것이 지금도 후회가 된다. 질도 좋고 멋 있던데 왜 안 샀는지 모르겠다. 다른 관광객들이 산 것을 보니 부러웠다.
이 사진은 백룡엘리베터앞에 있는 상가인데, 찍은 사진의 현상을 기다리며 물건을 사는 모습이다. 맨 앞 왼쪽에 남자가 쓴 모자가 바로 카우보이 모자로 품질도 괜챦고 멋 있었다.-크릭해서 크게 보세요.
또 거기엔 보봉호에서 만났던 가마꾼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 원가계입구엔 가마꾼들이 더 많았다. 가마는 처음 값을 부를 때 잘 흥정해야지 <만원! 만원! ~~>하면 만원인 줄 알고 타는 데 내릴 때 이만원에 팁 5000원을 더 달라고 하며 시비를 건다. 만원을 두 번 웨쳤으니 2만원이라는 논리이다. 바가지 쓰기 십상이니, 그들의 말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잘 알아야 한다.
1982년에야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천하제일교'는 자연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걸작품으로 실제 처음 발견했을 당시에는 수(隨)나라 때 만들어진 석교로 알려졌을 정도로 정교하였다.
1400여년의 긴 세월 동안 여러 차례의 지각 변동과 기후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이 천연 석교는 300미터 높이의 두 개의 바위 봉우리를 너비 2미터, 길이 20미터의 돌판이 잇고 있었다. 천인단애한 절벽과 절벽 사이에 놓여있기에 이 다리 위를 거닐다 보면 아찔한 느낌마저 들었다.
여기 가이드가 서서 설명하는 곳이 천하제일교 다리 위다. 천하의 절경으로 발밑은 천길 낭떨어지기 였다.
여기가 천하제일교 건너편 바위 봉우리로 자물쇠집이 있는데 연인들이 자기 이름을 쓴 자물쇠를 여기에 잠그고 열쇠를 버리면 영원히 이별하지 않는다는 전설을 믿고 자물쇠들을 달아논 모습들이다.-크릭해서 크게 보세요.
이 사진이 천하제일교의 전경을 찍은 사진이다. 왼쪽 자물쇠집이 있는 봉우리와 반대편을 연결한 천하제일교가 보이고 그 밑으로 천인단애한 절벽이 보인다. 참으로 이런 장관은 보기가 어려웠다.-크릭해서 크게 보세요
천하제일교를 좀 더 먼 곳에서 본 경치이다.
좀 더 멀리서 전경을 찍은 천하제일교와 그 밑의 경치
그런데 여기도 제대로 사진을 찍기 좋은 곳엔 중국 사진사들이 무대를 만들어 놓고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다. 꼭 찍어야 될 장소에 자리를 잡고 자기들 사진기로 찍으라는 것이다. 할 수없이 두 어장 찍고 한 장에 2000원씩(큰 것은 5천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사진을 살 수 밖에 없다. 줄을 서서 10여분 기다려야 현상된 것을 살 수 있었다.
중국인들의 상술은 대단하였다. 잘 알고 대처하면 그런대로 좋은 추억이 되겠지만 속았다고 생각하면 후회는 맘만 상하는 법이다.
천하제일교에서 백룡엘리베터쪽으로 하산하면서 본 미혼대 산봉우리들의 모습으로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