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용고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그저께부터 이 네 마디를 감정과 분별심이 올라올 때마다 해보았다.
'사미용고'를 하면서 느낀 바,
내가 엄청나게 분별심도 많고, 이런저런 신념도 많고,
오래묵은 상처찌끄래기들이 덕지덕지 많이 있다는 것.
이번주는 계속 외부교육이어서
내내 너덧시간 전철을 타고
익명의 사람들을 많이 마주쳤어야 했다.
헌데 어찌그리 사람들의 외양과 행동들을 보며
많은 판단과 비평을 할꼬.
"저 사람은 술마셨군. 대체 이 시간부터..ㅉㅉ" 하는 순간
"미안합니다. 나를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천천히 탈 것이지 이 아줌마는 왜 이리 미누..참" 하는 순간
"미안합니다. 나를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니, 공공장소에서 넘 시끄럽게 통화하네. 아이구 시끄러."하는 순간
"미안합니다. 나를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
.
암튼 이틀내내 이러고 다녀보니
순간순간 초단위로 판단과 분별, 평가, 비난을 하고 있는거다.
쉬지 않고. 참내...
스스로 많이 나아졌어하고 내심 요즘은 좋아..하고 있었는데..
하면서 스스로 자기비난과 자책에 빠지는 순간, 또 내 자신에게
"미안해. 용서해. 사랑해~~고마워~~" ㅎㅎㅎㅎ
이래 이틀동안 사미용고를 했더니만-그래서인가는 몰라도-
어젯밤..잇몸이 붓고 아파서 밤새 뒤척였다.
그간 독한 소리를 많이 했던 입이 정화되나보다.
사미용고... 사미용고.... 하는 바람에 입 속이 틀림없이 놀란게야.
독한 생각..독한 소리도 많이 하던 사람이 집중적으로
사미용고...사미용고...하니 얼마나 놀랐겠어.
그 덕에 오늘 아침부터 잠을 못자 해롱해롱..
잇몸은 탱탱...
아침나절엔 먹을 거 씹기도 불편했는데 그래도 좀 나아졌다.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을 읽고 시험삼아 해보는데
내심 놀란 일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내가 쉬지 않고 내 자신과 사람들에
대해 판단하고 분별한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 첫째요.
둘째는 '사미용고의 효과'이다.
어제 성남쪽에 갔다가 돌아오는 전철에 술취한 남자 두분이 앞에 앉아있었다.
초저녁인데 이미 거나하게 취한데다가
누구에게 하는 소리인지는 몰라도 00년 0년 0년하며 계속 욕을 하는 거다.
다른 때 같으면 장소를 옮기던지, 속으로 참 딱하다했을텐데
그 술취한 아저씨를 보자마자 순식간에 내 안에서 일어나는 거부감과 판단을 보고
그 사람의 신성에게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내가 술취한 사람에 대해 갖는 거부감 아래에 숨은 두려움을 보고
나의 신성에..그리고 나의 내면 아이에게
"미안해. 나를 용서해. 사랑해~고마워~"
성남에서 잠실오는 내내 하고 있는데 내릴 무렵,
욕을 진창하고 있던 술취한 아저씨가 날 보고..
"아줌마, 여기 앉으세요."하고 아저씨 옆의 빈자리에 앉으라고 권한다.
됐다하는데도 두번세번.
첨엔 거부감과 두려움에 싫고 피하고 싶었는데,
내릴 무렵엔 자리를 권유하고, 웃으며 내렸다.
아...
잇몸이 아프다.
평소에 예쁜 소리 많이 하고 살 걸...
내년 1월부터 내 입에서 나가는 말들은 진리만을 말할 것이라고
언젠가 글을 썼던 것 같은데...
그를 위한 정화작업인가보다. 아..아푸...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