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월도 섬 여행 - 그물 치고 고기 잡기 체험 (자연산 광어 16마리 잡았어요^^)
몇일전 선우네 그룹사운드 밴드 멤버 가족끼리 저녁식사 모임중
서해안 섬에 가자는 제안이 있었다.
승화네 가족이 10여년 전부터 매년 다니던 곳이라 한다....
모두들 흔쾌히 동행키로 했고 위치를 잘 알고 계신 승화네 아버님이
모든 준비를 하셨다^^
일렉기타를 맡고 있는 영은이네 가족 , 베이스 기타를 맡고있는 태준이네 가족,
일렉기타겸 보컬을 맡고있는 승화네 가족,
드럼을 맡는 선우와 봉고를 맡고있는
화정이가 있는 우리가족...
이렇게 4가족이서 같이 즐거운 주말 섬여행을 가기로 한 것이다...
자월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170여 가구가 모여사는
매우 작은 섬이다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태준, 선우, 승화..
시화 방조제를 지나 우리나라 유일의 조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지나면
방아머리 선착장이 나온다.
여기서 자월도,승봉도,대이작도 소이작도, 덕적도 가는 철부선 배들이
출항을 한다..
물론 인천 연안부두에서도 여객선이 운항을 한다..
배에 타자마자 갈매기 먹이...새우깡을 들고....
저 멀리 시화 방조제와 조력발전소 현장이 보인다^^

새우깡을 던지면 갈매기는 잘도 받아 먹는다...
손에 들고서 기다리면 다가와서 쪼아 먹기도 한다..
아이들은 좋아서 서로 던지고 먹여주고 있지만, 야생성이 없어지고 쓸데 없는 비만이 되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갈매기와 노는 사이 어른들은 전어회와 전복회로 섬여행 시작을
알리는 건배가 이어지고...어찌나 맛나던지....쩝^^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승화 아빠께서 준비해 오셨다^^
사내녀석들하고 영은이 화정이는 서로 섞여 어울리지를 못한다...
조금 시간이 더 지나야 어울리려나....ㅎㅎㅎ
4학년 되더니 이제 남자 여자를 가리며 놀고 쑥쓰러워한다.
그래도 한시간 정도 지나면 같이 어울리며 놀거면서....
짜식들....ㅎㅎ
영은이 동생 7살 짜리 현서는 언니 오빠와 어울리지 못해 어른들 틈에 끼어서
앉아 있다..애교도 많고 어찌나 귀여운지....
어른들이 비워낸 미니 술병에 물을 담아 마시고 있다..ㅎㅎ
섬에서의 계획과 아이들 키워는 이야기로 웃음꽃 피워 댔더니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나고 자월도에 도착을 했다....
우리가 타고온 철부선을 앞질러 도착한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한 고속여객선의 하선 모습... 덕적도 행이란다.
배에서 내리면서....
비록 서해안 이지만, 섬이라서 그런지 섬주위 물들도 뻘물이 아니고 무척 깨끗했다. 주변 경관도 수려하고 섬은 작지만 정비가 잘되어 있다...
자월도 승봉도 소이작도 대이작도가 모여서 자월면을 구성한다...
승봉도에는 꿩도 많다고 하던데....자월도에는 유일한 산짐승이 토끼라고 자월리 이장님이 말씀하셨다..
빨간 기와집이 이동네 이장님 댁이면서 우리가 묵을 민박집이다..
승화네 가족이 10여년 전부터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절친하게 가족/친척처럼
지내오고 있다고 한다..
자월도에 도착하자 이장님이 승합차를 대기시켜 놓고 계셨다^^
민박집에 짐을 풀자 마자 아이들을 위해 텐트를 조립했다...
사내 녀석들은 텐트에서 자겠다고 텐트를 설치 해주길 원했기에....
금새 텐트 두동이 완성되었다...
하나는 사내녀석들 놀이터이고 나머지 하나는 여자 아이들 놀이터...
텐트 조립을 마치고 해산물 구이를 시작했다...
당초에는 자월도에서 잡은 낙지나 생선들로 회와 구이를 할 계획 이었으나
출발전에 민박집 주인께 여쭤보니
지금은 해산물이 전혀 없어 먹을게 없다고 하셔서
오이도에서 미리 준비를 해왔다...
바다 붕장어 구이 , 전복구이 , 새우구이 , 전어구이 . 민어 구이,....
승화 아빠께서 종류별로 어찌나 푸짐히 준비를 해 오셨는지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
이 많은걸 언제 다 먹나? 행복한 고민을 살짝 해 본다^^
아이들은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숨바꼭질을 하며 논다...
집에 있었으면 컴퓨터 오락이나 하고 주말을 보낼텐데...
야외에 나오니 저희들끼리 상의해서 놀거리를
만들어 놀고 있다.
아이들이 뛰어 노는걸 보니 어른들 마음도 흐믓하다...
요즘은 아이들이 부모보다 더 바쁘고 아이들에게 어른 스케쥴을 맞추어야
할정도로 할 일들이 많으니...
이렇게 신나게 뛰며 놀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완젼 신나게 실컷 놀아라!!!!!!!!

숨바꼭질을 마치자 방으로 들어가서 노는 아이들...
아이들이 4학년 정도 되니 또래끼리 어울리려고 하고 부모들 없이도
자기들끼리 잘 논다..... 살짝 엿보니
쥐를 잡자 게임도 하고 벌칙도 주면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기가 어찌나 많던지...어른들은 쑥을 태워 모기불을 만들고, 아이들은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저녁식사후 9시 40분경 드디어 물고기를 잡기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민박집 주인말씀이 오늘이 조금이고 여섯물이고 물때가 잘 맞아서 10시쯤이 물이 나갈 때라서 기대해도 좋을것 이라고 하신다...
승화아빠 말고는 물때를 볼줄 모르는 나머지 어른들과 아이들은 걍 신나서 출발~~
무슨 커다란 대회라도 나가는듯 그물을 메고 포즈를 취해준다...ㅎㅎㅎ
달빛 하나 없는 그믐밤이라서 바다는 칠흙처럼 깜깜했다...
서해안 갯벌과 백사장은 완만하고 물이 빠져나가는 썰물이라서 커다란 위험은
없을듯 하지만, 혹시나 아이들이 다칠까봐서
아이들은 백사장에 두고 어른들만 그물을 들고 물이 빠져나가는
저 멀리 바다속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아이들이 떠들면 고기는 쏜살같이 도망가기에.....
민박집 사장님과 그물끌기에 경험이 있는 승화 아빠께서 그물을 들고
짙은 어둠속 바다쪽으로 사라지시고,
영은아빠, 태준아빠 하고는 끌고나올 그물을 기다리고 있는데,
랜턴을 들고 소라와 골뱅이 주으러 다니시는
분들이 꽤 많다...
우리도 부리나케 랜턴을 켜고 소라와 골뱅이 잡기 시작했다...
나중에 민박집 사장님에 의하면 소라도 물때가 맞을때 많이 잡을수
있다고 한다...
우리도 잠깐동안에 주먹만한 소라 서너개 잡았다...
기다리던 그물이 들어온다.
50m 되는 그물을 민박집 사장님과 승화 아빠가 가슴깊이
바다까지 나가서, 그물을 펼치면서 갯벌쪽으로 끌고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 썰물로 인해 바다물은 빠져 나가고 고기와 해산물만 남는다....
독살하고는 틀리지만 비슷하다..
기다리던 그물....
와~~~~ 그물을 펼치니 펄떡펄떡 광어가 하얀 배를 뒤집고 있고, 학꽁치도
발버둥치고 있고 꽃게는 그물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너무나 놀랍고 흥분되고 아빠들은 신이났다......
정말 짜릿하고 얼마나 환상적이던지 지금도 생각하면 흥분된다....
너무 좋아서 고기 주워 담느라 사진이 없다....ㅠ.ㅠ
부리나케 아이들 불러 들이고...잡은 고기 보여주고....
다시 한번 그물치러 바다속으로 나갔다...

두번째 그물은 승화 아빠 대신 영은 아빠가 그물질하러 나가셨다...
10여분 지나자 영은아빠 모습이 어둠속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엄마들은 기대에 차서 소리 지르며 기다리고
아빠들은 고기 도망간다고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고....ㅎㅎㅎ
허걱!!!!!
이번에도 대박이다.
광어, 꽃게,학꽁치가 한가득이다....
아이들은 무섭다고 줍지를 못하고 어른들이 얼른 주어담기 시작했다...
꽃게를 잡을줄 모르는 어른들.... 꽃게에 한방씩 물려서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고....
민박집 사장님이 가르쳐 주셔서 꽃게 뒤를 잡는 법을 배우고....
배타고 나가서 고기잡이 할때 만선의 기쁨이 이런것 일까?
얼마나 신나고 뿌듯하던지....
물이 빠져 나가는 속도가 워낙 빨라,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더이상 할수 없다는 민박집 사장님에 말씀에
부지런히 한번 더 하기로 했다...
시계를 보시던 민박집 사장님이 밤 11시 인데 이제는 고기가 없을 거라고
말씀하신다...
아이들과 한번 더를 외치자 민박집 사장님과 영은아빠가 어둠속으로 사라지셨다^^
그사이 태준아빠는 흥분에 겨워 아이들과 광어들고 증거확보키 위해서 (?)
한컷 찍고 ㅎㅎㅎㅎ
그물질 두번에 잡은 고기들과 꽃게들....
바구니에 담았더니 튀어 도망나온다...그래서 자루에 담아 보관중....
세번째 그물에서는 수확량이 거의 없었다,,,
광어 한마리가 겨우 체면치레를 해준다...
역시 경험이 많으신 민박집 사장님 말씀이 맞았다....
11시가 되니 고기도 없고 바닷물도 다시 밀물이 되어
밀려들어 오고 있다....
아이들과 부리나케 철수 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들고 오는 자루는 어찌나 무거운지 태준아빠랑 둘이서 엄청 힘들게 들고왔다.
가져 오는 동안에 소라잡던 사람들에게 자랑도 하고 부러워 하면
한마리씩 나눠주고...
신기하고 어렵게 잡은 자연산 광어를 왜 나눠주냐는 볼멘소리도 들어가면서..ㅎㅎㅎ
돌아와서 정리해보니
광어 16 마리, 꽃게 60여마리 , 학꽁치 30여마리, 소라 골뱅이 다수....
1시간정도의 그물질로 엄청난 어획고를 올린것이다...
민박집 사장님도 물때도 좋았고 다른때보다 잡은 양도 많다고 말씀하신다...
어른들은 이게 진짜 우리가 잡은거 맞냐고 신나서 한마리씩 들고
증거샷을 찍어대고...

3~4 kg정도 되는 두놈을 골라서 만능이신 승화아빠와 영은이 아빠가
회를 썰어 주시고...
아이들 부터 먹이고, 어른들 먹으려니 이쿠 이슬이...소주가 떨어 졌다..

부리나케 동네 한바퀴를 돌아봤지만 다들 주무실 뿐더러 휴가 시즌이 끝나서
슈퍼들도 철수를 했다고 한다...어쩌나....
이 좋은 광어회를 소주없이 먹어야 하다니....


어쩔수 없이 민박집 사장님이 주신 매실주 한병을 아껴 먹으며 우리 스스로의
무용담을 소주삼아 이야기 꽃을 피웠다^^
여자아이들은 방에서 자고 사내녀석들은 텐트에서 잔다고 한다..
태준이 승화는 침낭속으로... 열이 나고 감기몸살 기운이 있는 선우는 두툼한옷과
이불을 준비해서 친구들과 꿈속여행을 떠났다~~
이튿날 ....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아이들 데리고 어제 밤바다의 추억을 되새기며
바다로 나갔다..
장골해수욕장...
백사장 모래가 어찌나 고운지 발바닥에 닿는 느낌이 너무나 부드럽다.
날씨도 맑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고, 주변 환경도 쓰레기 하나없이 깨끗하다.
물은 저 멀리로 나가 버렸고 아이들은 조개와 소라게 잡느라 여념이 없다..
열이 있어 걱정했던 선우도 아침되자 컨디션이 회복되었는지 신나게 잘 논다.
바닷가에 오면 아이들도 어른들도 마냥 신이난다...
아이들은 자기네 끼리 한마리 잡으면 우르르 몰려 들며 소리지르고
좋아서 아우성이다.. 가만히 지켜보니
승화는 망둥어 새끼를 주로 잡고, 태준이는 털게를 잡고,
선우는 소라게를 잡고, 영은이와 화정이는
고동을 잡으며 놀고 있다.
아이들은 바다에서 놀고 어른들은
어제 잡아서 냉장실에 숙성시켜 놓았던 광어를 영은이 아빠가 썰어 주시고,
학꽁치도 구워서 못내 아쉬웠던 이슬이와 함께
아주 맛나게 먹었다.
먹다남은 광어는 소금에 절였다...ㅠ.ㅠ
(자연산 광어를 회로 먹지않고
소금에 절이다니....어찌 이런일이...ㅎㅎㅎ)
매운탕을 끓여 점심을 먹고 4시 배를 타기 위해서 짐을 꾸렸다...
민박집 평상위에서 단체사진을 한방찍고...
자월도에서 대부도로 나가는 철부선...1시간 남짓 소요된다.
3층 뱃머리에 자리를 잡고 아이들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맛사지도 해주고....
뱃머리에서 망망대해 바다를 배경으로 가족사진도 한방찍고...
영은이와 화정이는 사진찍기를 거부해서 사내녀석들끼리만...
태준이 선우,승화....
즐거웠던 추억만큼이나 너희들 우정도 깊어졌겠지....
.
.
.
아이들 유년의 추억을 위해 시작했던 섬여행은 어른들 어부체험과
단합 야유회 비중이 더 컸던듯하다.
오랜만에 섬에 들어가 고기도 잡고 맛난 해산물도 즐기고 아이들 키우는
얘기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어른들이 더 즐겁고 행복했기에...ㅎㅎㅎ
저 멀리 영흥도 화력 발전소가 보인다..
조금 있으면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 도착할 것이다...
아이들과 즐거웠던 섬여행은 많은 추억과 짜릿한 체험 그리고 따뜻한 이웃들의
정을 가슴 가득안고 돌아왔다...
.
.
.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어른들도 생업에
매진하다가....다시 한번 일탈을 꿈꾸기로 약속했다...
돌아오는 철부선 뒤로 부서지는 하얀 포말과 구름에 가려진 햇빛도
우리들
마음만큼이나 풍요롭고 이쁘다^^ TAG 주말 섬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