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여정의 끝 - 가평군 목동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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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리
경기도 > 가평군 > 북면 기간 2008.11.23 ~ 2008.11.23 (1일) 컨셉 사진에 담는 출사여행 경로 가평터미널 → 목동터미널
서울로 출입하는 시내버스 중 가장 먼 거리를 운행하는 노선은 어떤 노선일까?
바로 청량리-목동을 운행하는 1330-3번 광역버스다.
청량리-목동까지의 편도 길이만 해도 무려 67km에 이르며,
이는 마치 강남에서 평택까지 광역버스가 운행하는 것과 같다.
청량리를 출발해 2시간 가까이 행군을 하여 이르는 1330-3번의 최종 도착지는 목동이라는 곳이다.
얼핏 대규모 아파트와 학원가, 종합운동장과 SBS사옥이 있는 서울의 그 곳을 떠올리지 쉽지만,
산으로 둘러쌓이고 계곡이 졸졸 흐르는 가평의 조그만 산골마을이다.
목동리엔 1330-3번 버스의 종점 역할을 하는 조그만 터미널이 있다.
터미널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모습이지만,
주변의 한적한 풍경에 한순간 넋이 나갈 정도다.
기나긴 여정의 끄트머리, 그 곳엔 목동라는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
경기도에서 가장 산지가 많은 험준한 지역이 가평군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험한 지형을 이루고 있는 곳이 목동리(북면) 근방이다.
주변이 산에 둘러쌓이고 복층의 건물조차 없는 모습을 보면,
강원도의 어느 산자락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그리고 서울로 가는 '시내버스'가 여기로 들어온다고 하면 믿어지겠는가?
믿기 어려운 일들이지만 모두 사실이다.
물론 터미널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버스 종점'이라는 표현이 더욱 적합하겠지만,
어쨌거나 서울행 '시내버스'가 들어온다는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곳에선 서울 청량리까지 오가는 광역버스가 드나든다.
청량리-상봉(망우)-구리-도농-금곡-호평-마석-대성리-청평-가평을 잇는 초장거리 노선으로,
그 길이만 해도 무려 67km에 이른다.
경기도 동부투어 수준의 엄청난 장거리의 여정의 미를 이 곳에서 장식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목동터미널은 도로에 삼각형의 형태로 둘러싸인 곳이다.
그리고 엄청난 산세 속에서 서울가는 버스가 약 1시간 간격으로 드나드는 것이다.
대체적으로는 1시간 간격으로 드나든다.
첫차를 제외하고는 청량리까지 무려 1시간 55분이 소요되며,
서울가는 막차는 오후 8시 5분에 끊기고 서울에서 오는 차는 10시가 막차이다.
다소 일찍 끊기는 편이긴 하지만 마을의 규모를 감안하면 이 정도는 거의 '기적'이다.
서울까지 이어지는 것은 사실상 '덤'이고, 실제로는 가평읍내와 청평읍내를 연결하는 임무가 더욱 막중하다.
1330-3번이 워낙 강세를 이루는 탓에 나머지 가평관내버스는 사실상 찬밥신세나 다름없지만,
싸리재, 화악리, 백둔리, 적목리 등 주요 등산코스로 이어주는 노선이기 때문에,
시내버스는 그들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사실 수많은 터미널을 방문하면서 화장실을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구조가 어찌나 독특하게 생겼던지 사진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보기에는 별 다를 게 없어보이지만,
가평의 아름다운 자연을 홍보하는 사진들만 잔뜩 걸려있을 뿐,
정작 문에 너무 신경을 쓴 터라 남녀 출입구가 어디에 있는지를 전혀 적어놓지 않은 것이다.
이용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하지만 처음 보는 방문객 입장에선 나름 흥미롭기도 하다.
2시간에 걸친 기나긴 여정을 이 곳에서 끝내고,
고요한 단잠에 빠지도록 해주는 조그만 버스 종점의 이름.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목동터미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