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 15년전 피아노 중고 "에 해당되는 글 1건

  1. 영국사람들의 앤티크에 대한 사랑...

영국사람들의 앤티크에 대한 사랑...


이번에는 영국사람들의 앤티크(antique)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앤티크를 우리 말로 옮기면 골동품이라고 번역됩니다만 우리에게 골동품하면 조선시대, 고려시대와 같이 무조건 옛날 것만 연상하게 되죠.
 


그런데 영국에서 앤티크 하면 옛날 것이긴 하지만 골동품이라는 분위기가 주는 아주 아주 오래된 것만 칭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별이 있는 듯 합니다. 여기에는 중고품이라는 의미도 약간 섞여 있습니다. 즉, 앤티크라고 하면 중고품이되 약간 오래된 것을 칭합니다. 물론 내용별로 틀리긴 한데, 가구, 보석의 경우는 최소한 100년 이상은 되어야 앤티크라고 하지만, 오디오 관련 제품들은 한 40년만 되어도 앤티크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 같습니다. (하기야 에디슨의 축음기가 발명된 것이 기껏해야 백여년 정도 밖에 안되니 그럴만도 하죠 ?)

여하튼 영국에는 이 중고품을 포함한 앤티크 시장이 많이 발달해 있고 실제 거래도 아주 많이 이루어 집니다. 물론, 대부분의 거래가 값어치가 있는 전문적인 골동품의 거래가 아니고 생활 속에서 이루어 지는 중고품들의 거래가 대부분입니다.

오래전의 이야기입니다만...

우리 집의 첫째 아이가 태어 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마침 집 옆에 장난감 대여점이 새로 생겼었는데, 제 기억으로는 1년을 못 넘기고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제 집 주위에는 우리와 같이 신혼 부부 또는 갓난 아이가 있는 고만고만한 부부들이 많이 사는 동네였는데 처음에는 이 가게가 꽤나 잘 될거라는 생각을 하고는 집사람에게도 장난감 대여점을 이용해 보면 좋지 않겠는가 하고 말했더니 대답은 의외로 No. 였습니다.

그 이유인즉, 혹시라도 이 아이 저 아이 쓰던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병이라도 나면 약값이 더 든다는 것이었고 부모 입장이 되어 아무리 쪼들린다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그까짓 장난감 사주는 돈 아까워 하면 되겠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땐 아무렇지 않게, 그렇구나 하고 지나 버렸는데, 제가 살던 그 동네에는 저 같은 사람이 대부분이라서 그랬는지 그 가게는 망했나 봅니다.

그런데 저의 막내 아이가 영국에서 태어난 후 몇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막내를 위한 모든

장난감의 90% 이상을 동네의 공원 또는 초등, 중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리는 중고품 시장에서 구입하였습니다. 가격은 정가의 5-30% 정도 밖에 안하며, 대부분이 장난감이 들어 있던 상자 등도 고스란히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경우, 고장난 것들은 거의 없는데 만일 작동하는데 좀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거의 공짜에 가까운 가격만 내면 되었습니다.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버리는 것 보담 나을테니까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단 한 번도 중고품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고 병이 났다거나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기우였지요.

이러한 중고품 시장은 매번 정기적으로 서며(주로 일요일), 마을의 공원 또는 학교 운동장 등지에서 열리는데, 그 때가 되면 동네 사람들은 각자의 차에 중고품을 싣고 옵니다. 이를 'Car Boot Sale' 이라고 부르죠. 이곳을 기웃거리면 아주 값어치 있는 그야말로 진짜(?) 골동품을 건질 수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 가족이 주로 구입하는 것은 어린이 서적, 장난감, 일반 생활 용품, CD, LP등입니다만 영국 사람들은 옷가지도 많이 거래를 합니다. 물론 가격은 새옷에 비하면 엄청 싼 편이구요 (거의 5-10% 수준입니다.)

그래도 저희 집 식구들은 덜한 편인데, 우리집의 중고품을 비롯한 앤티크 품목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예를 한 번 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제가 아주 아끼는 진공관 파워 앰프는 1950년대에 제작된 것이니 약 50년이 다 되었구요. 스피커는 1960년산이며, 프리 엠프는 5년쯤 쓰던 중고품을 쓰고 있습니다. 책상 보조 테이블은 약 100년 전 것, 의자는 내용연수를 알 수 없는 중고품이고, CD는 대부분 10년 이상된 것들이 많고, LP는 더 말할 나위가 없겠죠...

(우리 집의 대표적 앤티크입니다... 100년이 넘은 피아노는 아직도 소리가 쩌렁쩌렁 잘 나고요...

 피아노 의자는 약 270년 정도 된 것인데 아직도 잘 쓰고 있는 현역입니다...

 우리 집 큰 아이의 말에 의하면 이 피아노는 지난 100여년간 많은 일을 해 왔기 때문에

  그냥 피아노가 아닌 '피아노 님'이라고 존칭을 붙여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두 아이의 모든 책(한국책 빼고)은 거의 중고품, 그 밖에 아이들의 옷을 비롯하여 저희가 입는 옷가지도 대부분은 얻어 입은 것들이 많고 (영국 사람들의 옷은 대체로 소매가 아주 길어서 우리에게 잘 안 맞습니다.) 부엌 용품 및 생활 용품의 많은 부분은 서로 교환하였거나 주위 계신 분들로부터 물려 받은 것들입니다.

(또 다른 우리 집의 보물 같은 앤티크인 축음기... 아직도 소리가 잘 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먹는 것과 전자 제품을 빼고는 80-90% 이상을 중고품으로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가족이 세들어 살고 있던 영국의 집도 골동품(?) 이라 할 만한데, 이 집은 1930년대에 지어진 집으로, 그나마 이곳에서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집에 속하는 편이고 오래된 집일수록 집 값이 더 비싼,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가는 특이한 주택 가격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멀쩡한 아파트도 20년 쯤 되면 재개발한다고 이웃집으로 동의서 받으러 다니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벽돌 및 목조로 되어 있는 이곳 영국의 주택과 비교할 때 우리가 좀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사람들의 휴일 날, 중요한 일거리 중에 하나가 집 수리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철저한 중고품의 생활화 및 모든 물건의 앤티크화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죠.

영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영국 사람 집에 초대를 받아 갔었는데 거기에 놓인 식탁 의자, 장식장, 책상등의 거의 모두가 100여년이 넘은 빅토리아 시대의 물건들이라면서 매우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던 모습을 보고, 그렇게 깨끗하고 멋있는 가구들이 과연 100여년이 넘은 것들인가 하고 의심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사람들이 아주 특별난 사람들이 아니고 그냥 영국의 보통 중산층 사람들이었는데 말입니다.

동네를 유심히 살피다 보면 이러한 중고 골동품 가구를 재 활용해서 싸게 파는 상점이 곳곳에 꽤 많이 널려 있는데 오래된 중고 가구를 잘 손질해 놓으면 아주 멋진 가구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중고 골동품 가구를 좋아합니다. 수십, 수백년 전 장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느낌도 가질 수 있고, 그 동안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나름대로의 역사를 가졌을 가구 나름의 인생을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동안, 이러한 것들이 우리와 무슨 차이가 있나 하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우리의 경우는 이사를 다닐 때 대부분 가구를 모두 가지고 다니다 보니까 가구가 š蹈

2009/08/12 10:16 2009/08/12 10:16
top

Leave a comment..